2013.01.02

일기 2013. 1. 3. 00:25

00

새해가 밝았다는 사실이 그렇게 즐겁지 않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겠지


01

밝았다는 말 때문에 밝게 느껴지는 것 같은데, 마냥 밝은 일은 하나도 없단다

옛날에는 나도 밝아지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 같은데 그래봤자 변하는 게 없더라

변하기를 바라야 변하지


02

사실이 아닌 것을 지어내고, 상상력으로 현실을 몰아내고 하는 작업이 너무 힘들다

사실을 사실 그대로 적고 거기에 상상력을 덧대어서 조금 비트는 정도는 어떨까?

실제로 있던 일들을 사실대로 적어낸다는 것이 가능할까?


03

30억 명이 있으면 30억 개의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나의 이야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게 내 이야기이다. 이야기를 만들 수 없는 사람. 더이상 거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지 못하는 사람.

그렇지만 거기에 아직도 어렴풋한 희망으로 매달려 있는 사람.

밤의 끝에 매달린 자.


04

2013년에는 더 많은 거짓말을 해야겠다. 더 많은 사실들을 주워담아 더 쓰레기 같은 거짓말로 덧칠해야지.

그렇게 해서 보기 좋고 사기 좋은 무언가가 튀어나오면 나의 승리다.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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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이브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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