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중심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만, 이런 상황을 예상하셨나요?

 

타츠키 반향을 일으킨 부분은 상정했던 부분이긴 합니다. 그렇기에 노리지도 않은 부분에 불이 붙거나, 거기까지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은 그리 없었습니다만, 그 반향의 규모가 상정했던 것의 2자리 3자리를 넘어서 놀랐습니다. 좀더 소수의 분들에게 '나는 여기가 좋아!'라며, 좁지만 굉장히 깊게 찔러들어온다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일례로 최근 '모두 조금씩 속이 거북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기에 '좀 더 부드러운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맞춰 만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자신들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을 섞었습니다만, 그걸 바라던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싶어서 놀랐습니다. 이 현상을 '한번 더 해봐'라고 한대도 불가능하겠죠(웃음).

 

――상상 이상의 반향을 부른 원인은, 스스로는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타츠키 복합적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단계 정도의 연쇄반응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4단계 까지는 어떻게든 알 수 있어요. 하지만 마지막 5단계는, 그건 신만이 아는 거죠(웃음). 뭔가 볼링의 스트라이크 같은 느낌으로 가면 갈수록 커져서, 마지막에는 만점 보너스를 받은 듯한 기분이에요. 각지에서 불타주신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만드는 쪽 사람들도 사심 없이 좋은 것을 만들려고 했던 게 좋았던 것 아닐까 모르겠어요. 결과가 어찌되든 자신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걸 목숨을 깎아가며 하는 사람이 많았거든요. 많은 분께 그게 전해졌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지금의 시청자 분들은 굉장히 보는 눈이 성숙해졌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분명 5년 전이었다면 완전히 무시당했을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잠깐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장 버렸겠죠. 하지만 지금의 사람들은 점수제라고 할까 '이야기는 제대로 되어 있네'라든지 '애니메이터나 미술쪽을 상당히 파고들었구만'라면서, 그런 부분을 눈치채고 마음에 들어해 주시거든요.

 

――인기의 원인은 미스터리한 세계관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이건 원작자인 요시자키(미네) 선생이 생각한 세계관인가요?

 

타츠키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 나름대로 자유롭게 해줬음 좋겠다'라고 해서, 요시자키 선생과 자세히 세계관을 얘기하지는 않았어요. 다만 최초에 이야기를 맞춰볼 때 선생과 폐허 이야기로 굉장히 불타올랐거든요(웃음). 그 배려 덕분에 '그러면 이런 식의 세계관이라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어요. 애초에 2개의 축을 가진 작품이 취향이라, 기분좋고 웃을 수 있는 쪽과, 그렇지 않은 종말감이 풍기는 분위기의 양쪽을 다 유지하고 싶었죠. 다만 그 배합이 상당히 어려웠어요. 초반은 단지 귀여울 뿐이었던 이야기가 도중부터 갑자기 반전해서 하드한 전개로 가는 작품 같은 패턴도 있습니다만, 계속 51:49의 배합으로 진행하는 건 굉장히 어렵거든요. 게다가 첫 단계의 컨트롤을 해야만 하죠. 그런 점에서는 계속 고심했어요. 격렬한 이야기의 파도를 그리는 게 아니라, <케모노>에선 계속 잔잔한 파도를 억누르고 있었어요. 그랬더니 제4화랑 제7화에선 그 파도가 점점 커졌죠. 특히 제11화와 제12화에서는 이제까지 없던 커다란 파도를 그리게 되어서, 열심히 보고 계신 분들의 반응이 아주 걱정되었죠.

 

――방송전의 취재에서는, 그 잔잔한 파도 외에도 '파크의 공기감'을 소중히 다루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그건 잘 되신 것 같나요?

 

타츠키 느긋한 장면에서는 상당히 신경질적으로 대사를 생각해서 공기감에는 신경을 썼어요. 왠지 모르게 어미가 싫다든지, 조금 인상이 찌푸려지는 부분이 있으면, 거길 면으로 감싸줄 요량으로 부드럽게 갔죠. 그런 식으로 누긋한 공기감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 중에서 어떤 화수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지는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최근에는 바보 같은 이야기나 바보 같은 캐릭터가 애교가 있어서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전에 길렀던 개가 '여기 올거야!?'라면서 구르는 모습이라든지, 고양이가 모습을 살피러 오는 모습 같은 게 떠오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는 이번의 작화감독인 이사(요시히사)도 동물을 좋아했고, 미술감독인 시라미즈(유코)도 부드러운 부분을 누르는 게 능숙했던 게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동물을 모티브로 한 움직임에 대해서도 제가 지정한 게 절반, 자주적으로 만들어준 게 절반이었거든요. 이 중에서 한 명이라도 부드러움을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 있더라면 저랟로 완성품이 나올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런 와중에 전 12화를 통틀어 보면, 특히 초반에는 단체전을 했다가, 추리를 했다가 하며 1화 내에서 다양한 전개를 해나갔죠.

 

타츠키 '계속 그 세계를 여행한다'라는 세로축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만, 가로축인 각 화의 에피소드를 생각할 때, 모처럼 대본을 쓰는 거니 다양한 걸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단체전 같은 걸 해보거나, 추리 같은 걸 해보거나, 그런 걸 에피소드로 삼아 보자 하고요. 해보니까 그 쟝르의 전문가가 아닌 점이, 거꾸로 좋앗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젠 에피소드의 구성도 스스로 했기에 전체 구성과 각 화에서 큰 에피소드를 3차원적으로 전개할 수가 있어서 좋았지요. 제3화나 제4화를 본 시청자가 어떤 텐션일지 파악한 상태에서 대본을 쓸 수 있었기에, 제3화 쯤에서 세계관의 범위를 드러내보자 라든지, 반대로 시청자가 느긋하게 보고 있을 테니까 거길 확장하는 의미로 제4화는 조금 뒷부분을 써보자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러면서도 각화가 제대로 이야기를 완결시킬 수 있도록 하는 건, 담당자가 나눠져 있지 않은 만큼 밸런스 조정이 스무스했죠. 물론 보통의 애니메이션 분업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컨트롤에 반드시 로스(loss)가 생긴다고 보거든요. 이렇게까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은 참 해먹기가 쉬웠어요.

 

――전 12화의 방송 후에도, 본작에는 다양한 수수께끼가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타츠키 뭔가 신경쓰이는 게 잔뜩 남아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1쿨 분의 이야기로 쳤을 때 필요한 정보는 전부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부분은 앞으로 상상해서 즐겨 주세요. 그런 다음에 우리들도 기회가 있다면 어디선가 만들어 보일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럼 앞으로의 전개를 그릴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부분을 그리고 싶으신가요?

 

타츠키 아직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잔뜩 있어요(웃음). 최종화에서는 바다의 동물도 살짝 등장했습니다만, 요시자키 선생도 계속해서 새로운 프렌즈를 만들고 계시기에, 아직 등장하지 않은 무대의 동물들을 그리고 싶네요. 게다가 긴 시간 듬뿍 <케모노>에 관련되어 왔기에, 지금 작품에 대한 순수한 애착이 엄청나게 높아져 있거든요. (앞으로의 작품에)어떤 형식으로든 관련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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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흑.. 감사합니다 KANTOKU

Posted by 세이브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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